스패너 소식

스패너, 시리즈 B 브릿지 라운드 투자 유치로 구독형 자동화 나선다

May 15, 2026

미국 애리조나주의 BESS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건설 현장에서 스패너 자동화 기술이 탑재된 굴착기가 토공 자동화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건설 자동화 기업 스패너(Xpanner Inc.)가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256억 원 규모의 브릿지 라운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520억 원이다. 정부가 '피지컬AI 1등 국가'를 국정과제로 내건 가운데, 건설 자동화 분야에서 유일하게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한 한국 스타트업으로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BESS·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건설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미국 현장에서는 숙련 인력 부족이 고질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패너는 이 문제를 기존 건설 장비에 피지컬AI 모듈을 장착(레트로핏)해 자동화하는 'SDM(Software-Defined Machinery, 소프트웨어 정의 기계)' 기술로 풀어낸다.

핵심 제품 X1 Kit은 자사 ‘Mango’ 컨트롤러 등 하드웨어와 자동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로 구성된다. 여기에 실시간 현장 관제 플랫폼 'Xpanner Connect'와 자동화 기술 안착을 위한 현장 운영 지원 서비스인 'XFO(Xpanner Field Operations)'까지 포함한 풀스택 솔루션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파일링·트렌칭·그레이딩·자재운반 등 다양한

공정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장비를 판매하는 대신 자동화 솔루션을 월 구독으로 제공하는 'AaaS(Automation-as-a-Service)' 모델을 도입해, 건설사는 초기 장비 투자 없이 기존 장비를 바로 자동화 장비로 전환할 수 있다.

"연매출 300억 원, 흑자 전환"…숫자로 검증된 스패너 솔루션

스패너의 성장세는 건설 자동화 시장에서 이례적이다. 2025년 연매출 300억 원을 기록했고, 같은 해 하반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630억 원 이상을 전망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 1분기에 이미 매출 120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흑자 궤도에 올랐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그 중심은 미국 시장이다. 누적 매출은 650억 원을 돌파했다.

고객 확보 속도도 가파르다. 미국 상위 20대 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 기업 중 19곳과 거래를 완료했거나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건설 피지컬AI 분야에서 이 정도 고객 기반을 갖춘 기업은 극히 드물다.

글로벌 건설사 블랙앤드비치(Black & Veatch)는 스패너 솔루션 도입 후 공기를 30% 단축하고 투입 인력을 50% 줄였다고 밝혔다. 몰텐슨(Mortenson)은 파일 설치 속도가 50% 빨라졌다고 했으며, 한화큐셀(Qcells)은 핵심 공정에서 최대 4명에서 1명으로 인력을 줄이면서도 품질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쓰던 장비 그대로, 자동화 기술만 구독한다

스패너는 미국 시장 검증을 발판으로 구독 기반 반복 매출 구조 구축에 본격 나선다. 이번 브릿지 라운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투자다.

박주한 스패너 공동대표(CEO)는 "X1 Kit과 현장 운영 서비스가 미국 톱티어 건설사들에게 통한다는 것은 이미 숫자로 증명됐다"며 "정부가 피지컬AI 1등 국가를 국정과제로 내건 지금, 미국에서 검증한 기술과 구독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건설 자동화의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시장 환경에서 내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한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강력한 신호다.

박상준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는 "단기간에 시장에 안착하고 흑자 전환까지 달성한 피지컬AI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매출과 수익성 양면에서 구독 모델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을 숫자로 확인했기 때문에 재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기호 KB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스패너는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 건설사들로부터 수요 검증을 마치며 빠르게 스케일업 중인 기업"이라며 "태양광 파일링 시장을 거점으로 BESS, AI 데이터센터 등 관련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가파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패너는 연말까지 구독 기반 반복 매출 확대에 집중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스케일업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빌트월즈(BuiltWorlds) 선정 글로벌 건설 로보틱스 Top 50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스패너가 '건설판 SaaS'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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